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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와 간호사 이야기

회계법인 감사본부 기말감사 시즌 업무

by 서르지 2022.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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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르지 남편입니다.
오랜만에 회계사 이야기를 작성하네요.

회계법인기말시즌

 

기말감사 시즌이란?

제가 재직 중인 회계법인 감사본부는 1~3월을 기말감사 시즌(이하 시즌)이라고 부릅니다. 많은 업무가 동시에 쏟아져 나와 그야말로 일이 넘쳐나는, 일만 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많은 회계사들이 좀비로 변하게 되고, 여자 친구 남자 친구와 헤어지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죠.

 

시즌의 업무강도는?

업무강도는 개인마다 다르고, 시즌 중에도 1~3월의 업무강도가 모두 다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1월에 보통 9시 30분에 출근해서 1시쯤 퇴근했었습니다. 좀 일찍 10시쯤 들어오는 날도 있기는 한데 이런 날에는 집에서 1시 30분이나 2시까지 더 일하곤 했습니다. 물론 아무도 시키는 사람은 없지만 제가 자발적으로 한 겁니다. 왜냐하면 매일 어느 정도의 일을 꾸준히 쳐내야 내일의 일을 내일 할 수 있거든요... 오늘의 일이 내일로 밀리는 순간 지옥문이 열립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해요...

이런 일이 흔치는 않은데 한번은 금요일이었는데 의도치 않게 3시 반에 퇴근한 적도 있었습니다. 1월부터 이러는 건 어려운데... 그 어려운 걸 해버렸네요... 그날 다른 팀은 5시 반에 퇴근했었답니다...ㅎㅎ

주말은 어떠냐구요? 1월은 아직 일이 밀리지 않은 상태여서 토, 일요일 중 하루 정도만 일했습니다. 주로 토요일 점심부터 밤 10시나 11시까지 8~9시간 정도만 일했습니다. 2월이나 3월에는 이틀 모두를 출근하기도 합니다.

시즌을 참고 견디는 이유?

그럼 도대체 회계사들은 왜 이렇게 일을 할까요?
다들 노예여서? 당연히 그럴 리가 없죠.
일단 회계법인 감사본부의 특성상 시즌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애초에 입사를 할 때부터 이러한 업무 강도를 감수하고 옵니다. 그리고 보상 없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 52시간 근무 대신 52시간을 초과한 근무시간에 대해서는 나중에 휴가를 주기 때문에 나름의 보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습회계사에게는 해당되지 않지만, 등록회계사의 경우는 본인이 감사한 회사의 본인 담당 계정에 부정이나 오류로 인한 중요한 왜곡 표시가 없다고 본인의 이름으로 서명하게 됩니다. 재무제표 전체에 대해 파트너(담당 이사)가 서명하기는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법적 책임을 지는 거죠. 이러한 책임감 때문에 다들 새벽 늦은 시간까지, 본인의 주말을 반납하면서 일을 하고 있답니다.

제가 입사했을 때만 해도 시즌 업무 난이도가 언젠가는 바뀔 줄 알았는데, 이렇게 기말 시즌을 오래 뛸 줄은 몰랐는데 지금껏 감사업무를 하고 있네요.

다음에는 기말시즌을 겪는 회계사에게 설날이 지니는 의미(농담 반 진담 반입니다ㅎㅎ)에 대해 짧은 글 한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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