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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와 간호사 이야기

회계법인 회계사의 로스(LoS, 감사, 딜/파스, 택스) 진로 고민과 개인적인 의견

by 서르지 2022.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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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채용 시즌

지난주 일요일에 공인회계사 2차 시험이 드디어 끝났고, 4대 회계법인(삼일회계법인, 삼정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 한영회계법인. 이하 빅펌)의 채용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채용은 신입직원 정규 공채이며, 매년 그랬듯이 9월과 12월에 입사하는 신입 회계사와 12월에 입사하는 파트타임 회계사를 뽑습니다. 작년, 혹은 그 이전에 합격한 분들도 지원할 수 있고, 올해 시험을 치고 합격 결과를 기다리는 분들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저도 유예 때 2번째 2차 시험을 치고 합격을 기다리면서 면접을 보러 다녔었습니다.

회계법인 진로고민

지원분야(감사, 딜/파스, 택스) 고민

모든 취준생들이 원서를 쓸 때 지원분야를 고민하는 것만큼 회계사들도 똑같이 이런 고민을 합니다. 선택지가 3개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차이점이긴 하지만요. 저 역시도 많은 고민을 했고, 지금 지원을 고민하는 분들도 많은 고민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고, 다양한 경험을 해본 것도 아니지만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제 생각을 한 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명확한 목표가 있는 경우
우선 회계사 시험을 합격하기 전부터 어떤 일을 해야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는, 매우 훌륭한 분들의 경우입니다. 이 분들은 고민할 것 없이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업무를 하는 곳으로 바로 지원하시면 됩니다.

벨류에이션과 M&A 자문 경력을 쌓아서 증권사나 사모펀드(PE) 등 금융권으로 진출하고 싶은 분들은 바로 딜 본부로 지원하셔서 그 분야의 경험을 쌓고, 네트워크를 구축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금융권이라는 명확한 꿈이 있는데 감사본부나 택스 본부를 선택해서 시간을 낭비하며 빙 돌아갈 이유가 없죠.

법으로 보장받는 회계사 고유 업무인 감사업무가 하고 싶거나 회계법인에서 파트너를 달고 싶은 분이라면 감사본부로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공부할 때부터 세법을 좋아했거나 세무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분은 바로 택스 본부로 지원을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세무사이신 경우도 가업승계를 위해 택스 본부로 지원하시는 게…?

개업을 원하는 분이라면 저는 개인적으로 감사본부에 지원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개업 시장은 워낙 다양한 능력을 가진 분들이 경쟁하는 곳이라 본인이 하는 만큼 버는 정글이라 합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개업한 분들의 말을 빌리자면 감사본부가 다양한 회사의 담당자들과 빠르고 깊게 인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하네요. 그리고 상대적으로 수임할 수 있는 일의 범위도 넓고요. 감사와 PA 용역을 기반으로 해서 추가적인 세무, 평가 용역을 꽤나 받는다고 하는데 이건 제 주변에 감사본부 경력을 살려 개업한 분들이 많아서 이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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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확한 목표가 없는 경우/ 뭘 해야 될지 모르는 경우
두 번째로 아무 생각 없이 회계사 시험에 합격해서 회계법인에 입사는 해야겠는데 주변에 인맥도 없어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는 분들! 이런 분들은 그냥 감사 본부에 지원하시면 됩니다.

제가 최근에 제 블로그에 댓글로 여쭤본 분께도 똑같이 말씀드렸는데, 이렇게 목표가 없는 분들은 나중에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게 어디서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추후에 여러 선택지를 고를 수 있으며, 여러 부문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시험공부하느라 남들보다 몇 년의 시간을 낭비했는데 잘못된 진로 선택을 해서 다시 몇 년의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감사본부로 입사해서 흔히 말하는 메가(Mega) 클라이언트 팀에 배정되지만 않는다면 다양한 업종의 여러 회사, 그리고 여러 업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업무는 전혀 쓸데없는 것이 아니라 회계사로서의 기본이 되는 회계기준을 이용해서 재무제표가 적절히 작성되었는지 감사하는 것이기에 향후에 회계사로서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기초체력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감사본부에 입사해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선후배들을 만나며 본인의 진로 고민을 진지하게 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너무 늦은 나이에 합격한 것만 아니라면 3, 4년의 감사 경력이 발목을 잡는 경우는 못 봤습니다. 오히려 제 동기들을 보면 이 경력을 이용해서 결국 원하는 곳으로 잘 가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어떤 길을 선택하든지 본인의 커리어는 본인 스스로가 고민하고 선택해가며 만든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열정적으로, 그리고 본인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며 일한다면 그게 바로 최고의 커리어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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